한국은 이제 막 장마가 시작되었나 보다.
요즈음 밴쿠버 날씨는 완벽하다.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, 그래서 나한테는 조금 쌀쌀한 날씨. 일교차가 심하다.
일기예보를 보니 이번주 금요일부터는 더워지려나 보다.
오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너무 파랗다.
캐나다 돌아오자마자 다시 두꺼운 수면 잠옷을 꺼내 입었다.
여행 가방을 먹거리로 채워오느라 가을, 겨울옷을 별로 안 가져왔는데 수면 잠옷과 수면 양말은 꼭 챙겨 왔다.
한국에 꽤 오래 머물다 와서인지 밴쿠버 여름 날씨가 춥고 더 건조하게 느껴진다.
춥다고 하니 착한 새 월세집 주인이 이불도 새로 장만해 주고 추울 때는 히터도 틀란다.
외출해 보면 정말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.
경량패딩부터 롱부츠, 겨울패딩까지 입은 사람도 있다.
야외스포츠 또는 하이킹하기 딱 날씨다.
밴쿠버 여행 적기는 7월 8월인 것 같다.
밴쿠버 6월 20일 도착하자마자 이틀 동안 집 보러 다니고 그중에 제일 깨끗한 집을 선택해 지금은 새 둥지에서 적응해 나가는 중이다.
이전 월세집에서 스카이트레인, 버스로 30분가량 더 떨어진 곳이다.
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, 이틀 동안 봤던 집중에 가장 깨끗한 집이다.
특히 오븐 스토브가 깨끗하다.
내 방의 창은 남서향이지만 앞뜰에 높은 나무 때문에 그늘이 진다는 것을 이사하고 깨달았다.
하우스메이트와 함께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.
그러나 모든 게 완벽할순 없다.
이전에 살던 집에 너무 익숙해서인지 아직은 모든 게 낯설다.
집 깨끗하고 주인도 좋은데 스카이트레인과 좀 거리가 있는 게 흠.
몇 번의 이사를 더 다닐지도 모를 것 같은 이 기분...
도착해 바로 파트타임 잡도 잡아 이번주 하루 트레이닝 나갔다.
다음 주에 다시 트레이닝에 오라면 가고 싶지 않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.
풀타임 오피스 잡을 잡으려면 적어도 2~3개월은 걸릴 테니 그동안 방값이나 벌자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.
뭔가 달라지기 위해 한국으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.
내가 찾는 파랑새는 내 맘속에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마음을 다잡는다.
친구 초대로 커뮤니티 모임에도 나가 점심도 즐기고 행사에도 참여했다.
이 친구를 통해 내 이력서를 어느 한 회사에 넣었는데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.
그나마 이전과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, 이런 행사에도 참여해 사람들과 어울려 본다는 것.
덕분에 그리고 오랜만에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본다.
나는 참 복잡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캐나다에 돌아왔다.
돌아올 직장도, 집도 없는 곳에 와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.
왜 여기서 혼자 있냐고, 왜 이러고 사냐고 궁금해할지도 모른다.
나 자신도 그 답을 얻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다.
희한한 것은, 내가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을 직면할 때마다
그 상황이 나를 자연스레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만들어 결정을 하게끔 만든다는 것이다.
인생 참 아이러니하다.
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, 내 마음 헤아릴 길 없으니 그저 인생 흘러가는 데로 살아가는 중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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