캐나다 생활/몬트리올

[캐나다 몬트리올 ] #1 한 달 살기 준비, 숙소선정 ,항공권구입, 짐싸기

insight184 2025. 4. 24. 12:3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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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캐나다에 이민해 혼자 살고 있는 재택근무 직장인이다.

이전에 다니던 직장들은 모두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회사들이었기에 디지털 노마드로 일과 여행을 병행하는 사람들이 늘 부러웠다.

 

그러던 중,

 

2010년부터 지내온 밴쿠버가 지겹기도 했고,

나는 차도 집도 없는 미니멀리스트라 내일 당장 어디로 떠나든 상관이 없었고,

또 현재 직장에서 캐나다 내에서의 도시 이동을 허락했기 때문에,

이런 조건이라면 밴쿠버를 벗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.

 

무엇보다도

 

나의 2025년도가 2024년도의 일상과 별반 차이가 없다면 하루하루 의욕 없이 살아갈 내 모습이 뻔했기에, 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동기부여가 절실히 필요했다.

 

여행도 습관이라고 코로나 이후로 제대로 된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데다, 나이가 들수록 그 좋아하던 여행도 점점 귀찮아진다.

젊은 시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모험이요, 도전이요, 흥미로움 그 자체였는데, 나이 들어서는 그 불확실성이 불안감을 일으킨다.

그 불안함을 즐기던 여행자로서의 용기와 여유로움은 어디로 갔는지......

 

돈 있을 땐 시간이 없었고,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어 여행을 맘껏 못했는데, 이제는 직장일 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잖아.

그러니까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,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여행을 해야 하는데 이번엔 무기력감이 사람 잡는다.

 

도시, 숙소 선정: 왜 몬트리올인가?

원래는 캘거리에서의 봄, 여름, 가을 살기를 생각 중이었다. 그러던 중 2007년 뉴질랜드 여행에서 만난 캐네디언분(Yves)과 오랜만에 페이스북으로 인사를 나눴는데 그분이 자신의 몬트리올 아파트를 비워두고 가족이 있는 뉴브런즈윅에서 사신다는 소식을 들었다.

 

'아파트를 그냥 비워뒀어? 렌트나 에어비앤비 안 하고?' 

12월부터 비워져 있고 7월 말경에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신단다.

'그럼 나한테 몇 달 렌트 줄 수 있을까?' 했더니 흔쾌히 렌트를 허락해 주셨다.

숙소만 해결되면 여행준비 끝이지 뭐! 그래서 갑자기 계획에도, 생각에도 없던 몬트리올 살아보기를 결정했다.

토론토 살 적에 몬트리올 짧게 두 번 가본 적 있긴한테 20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. 

 

밴쿠버 월셋집 한 달 노티스 주기

4월 1일, 집주인에게 마지막 렌트비를 내고 5월 1일 나가겠다고 말했다. 사표 내는것도 아닌데 쓸데없는 뿌듯하다...

밴쿠버를 제외한 나머지 도시는 4월까지도 춥기 때문에 5월에 움직이는 게 낫겠다 싶었다. 그래야 배낭하나 메고 움직이기 쉬우니까.

 

항공권 구입

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항상 사용하는 웹사이트 momondo를 사용 안 하고 에어캐나다 AIR CANADA 사이트에 들어가 항공권을 예매했다. 같은 시간대, 같은 항공권인데 momondo에서는 C$175, 에어캐나다에서는 C$18불이나 더 비쌌다. 다음엔 이런 실수 안 하기로 다짐!

그나저나 몬트리올은 생각보다 멀구나 다시 한번 실감한다. 5시간 비행에 시차도 3시간이나 빠르다.

 

 

짐 싸기

내 티켓은 이코노미 베이식 좌석이라 책가방 딱 하나 무료로 가지고 탈 수 있다기에 캐리어는 전 월셋집 주인(이제는 10년 지기 친구가 된 Eilean)에게 맡기고 간다. 어차피 밴쿠버보다 몬트리올이 더 큰 대도시이기에 필요한 물품은 거기서 사면 될 것이고!

 

준비 끝

환전, 로밍 필요 없고, 숙소도 구했고, 신용카드, 컴퓨터, 배낭 하나만 가져가면 준비 끝이지 뭐!

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진짜 내가 몬트리올에서 살아보다니...그러나 이동 날짜가 다가올수록 스멀스멀 귀차니즘이 올라온다.

내가 괜한 짓을 한 것인가?? 거기 가서도 변함없이 게으르면 어떡하지? 진짜 아무 생각도, 계획도 없이 내린 충동적인 결정이라 나도 가봐야 알 것 같다. 어쨌든 휴가 내고 여행 가는 기대감 충만한 기분은 아니라는 것.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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